금값이 연일 최고 가를 경신하며 금 한 돈(3.75g) 소매 가격이 41만 원 선을 돌파했다.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KRX 1kg짜리 금 현물은 지난 29일 1g당 9만 8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3월 한국 거래소에 KRX 금 시장이 개설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한국 금 거래소에서 금 한 돈을 사려면 지난 30일 기준 41만 1000원을 내야 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36만 7000원이었던 금 한 돈 가격이 12%가량 오른 것이다.
국제 금값도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29일 기준 뉴욕 상품 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 스 당 2254.8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4 거래 일(3월 12일, 14일, 19일, 22일)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미국 연방 준비 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단 분석이다. 금리 인하로 채권 등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의 매력 도가 높아진다.
또 가자 지구 전쟁(이스라엘-하 마 스)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 정 학 적 리 스크 도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을 높이고 있단 평가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 병 진 NH투자 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 정책 완화 구간에서 강세 사이클을 띄는 금 가격 상승세가 이제 본격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금 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회의적 전망도 있다. 전 규 연 하나 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분 절 화, 러시아 금융 제재 등으로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기조가 지속돼 금 가격 하단은 비교적 견 조 할 것"이라 면서 도 "하지만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착륙이 현실화한다면 연 준 은 상대적으로 긴축 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해야 해 금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추가 동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