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20년, 세계 시장에 도전장 내민 K- 농 식품 강 덕 웅 대 동 글로벌 영업 본부장 인터뷰 美법인 설립 30년, '선견 지명으로 점유율 높여 유럽 제 2의 거대 시장 중대 형 트랙터로 공략 한국 농기계가 북미, 유럽 등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시장 맞춤형 전략으로 내세운 소형 트랙터가 북미를 중심으로 취미 농사를 짓는 ‘하 비 파 머를 사로 잡으면 서다. 선두에는 국내 1위 농기계 업체 대 동이 있다. 대 동 은 미국 트랙터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강 덕 웅 대 동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북미 외에도 유럽, 동남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상대로 글로벌 확장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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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동이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건 일찍이 해외 수출 시장을 공략했던 ‘선견지명’ 덕분이다. 국내 최초로 경운기·트랙터를 보급하면서 농촌 기계화에 앞장섰던 대 동은 1985년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1993년에 미국 법인 대 동USA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수출 기반을 다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대형 트랙터를 주력으로 미는 점을 고려해 중소형 농기계 시장에 집중했다. 미국은 가정에 정원과 마당이 있는 집들이 많아 소형 트랙터 수요가 꾸준했다.
이 같은 전략이 코로나 19 시기 하 비 파 머 가 증가하면서 폭발적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대 동은 다른 기업들이 생산 중단 등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세울 때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구장에 광고를 하는 등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강 본부장은 “현지 수요를 흘려듣지 않고 제품 개발이나 생산에 반영한 것이 사업 확대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도 이같이 농기계 수출이 늘어나면서 농림축산식품부에 농기계, 스 마트 팜 등 농 산업 수출 업무를 전담하는 ‘농산업수출진흥과’를 신설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아프리카 8개국에 K-라이스 벨트(한국형 쌀 생산 벨트)를 구축하며 농기계 수출도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해외 수주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 동 역시 북미 지역에 집중된 수출 지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제 2의 거대 시장으로 유럽(EU)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대 동은 이미 2019년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며 28개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유럽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수준이다. 강 본부장은 “지난 2019년 독일에 직 판 사무소를 차려 유럽 시장에 대한 이해 도를 높였다”며 “미국과는 달리 중대 형 트랙터 위주로 라인을 구축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각 나라마다 복잡한 환경 관련 정책·법 규제는 수출 확대에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티 어(Tier), 유럽에서는 스 테 이 지 (Stage)로 탄소 배출을 규제하고 있다. 개별 기업이 일일이 기술 개발 등 대응을 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강 본부장은 “정부 차원에서 산 학 협력 등을 통해 농기계 기술 개발 협업 체계를 구축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