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0일 일요일

구글을 분할하라 미국 정부가 기업에 이래도 되나요?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어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구글이 법정에 서게 됐어요.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두 개의 소송 때문인데요. 둘 중 하나의 법정 다툼에서만 져도 구글은 회사를 쪼개서 팔아야 한 대요. 미국 유력 언론인 월 스트 리 트 저널(WSJ)은 이번 사태에 대해 ‘1998년 이후 가장 중요한 재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죠.
 

뉴욕 맨 해 튼 에 위치한 구글 사무실 모습. 
첫 번째 소송은 구글의 검색엔진을 둘러싼 논란이에요. 구글의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고 하죠. 미국에선 ‘구글 해 봐(Google it)’라 는 표현이 ‘검색해 봐라는 의미로 쓰일 정도예요. 

구글이 아무런 대가 없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아니에요. 구글은 우리가 검색하는 정보를 활용해 광고 매출을 올려요. 예를 들어 우리가 구글로 선글라스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와 함께 선글라스 광고가 표시되잖아요. 구글은 선글라스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선글라스를 검색한 사용자에게 광고를 노출할 기회를 팔죠.
 

구글 검색 창에 ‘선글라스를 검색했을 때 표시되는 광고. 사진=구글 검색 화면 갈무리
구글의 모 회사인 알파벳은 지난해 약 368조 원의 매출을 올렸어요. 이중 검색 광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하죠. 검색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게 구글에겐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편법을 쓴다고 지적해요. 그동안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막대한 돈을 지급하면서 ‘스마트폰에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거예요.

실제로 아이폰의 인터넷 앱 인 사파리는 검색 창(주소 입력 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글 검색 결과가 나타나도록 기본 설정돼 있어요. 갤 럭 시 스마트폰의 기본 인터넷 앱 인 ‘삼성 인터넷’도 마찬가지죠.
 

구글 검색 결과가 나타나도록 기본 설정된 아이폰 ‘사파리’ 앱. 스마트폰 화면 갈무리
미국 법무부는 ‘기본 검색 엔진 탑재’의 대가로 구글이 매년 애플에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추정해요. 삼성에도 같은 이유로 매년 수조 원에 달하는 돈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죠. 구글이 막대한 돈을 써 가면서 다른 검색 업체들의 사업을 방해했으며, 이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는 게 법무부의 시각이에요.

구글은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이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어요. 지난 4일 미국 법원은 “다음 달 12일 구글의 검색 엔진의 반 독점 여부를 다툴 재판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죠.

정부가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을 견제하는 건 종종 일어나는 일이에요. 불공정 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물리거나, 점유율이 더 높아지는 걸 막기 위해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걸 금지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번에 미국 법무부는 훨씬 수위 높은 요구를 하고 있어요. ‘구글을 분할해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에요. 점유율이 너무 높으니까 회사를 쪼개서 라 도 점유율을 낮춰야 한다는 거죠. 멀쩡히 운영 중인 회사를 쪼개라고 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하나 더 있어요. 앞서 구글이 검색 광고를 통해 막대한 매출을 올린다고 했는데요. 구글은 검색 광고 외에도 다양한 온라인 광고 사업을 선점한 상태예요. 구글은 온라인에 광고를 하고 싶은 광고주를 상대로 영업을 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 광고를 받고 싶어 하는 앱 개발자나 웹사이트 운영자를 대상으로도 사업을 해요.

인터넷 서 핑 을 하다 보면 광고가 붙은 웹사이트를 자주 접하게 되죠. 광고가 표시되는 앱 도 적지 않고요. 구글은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광고하고 싶어 하는 광고주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요. 예를 들면 ‘선글라스를 광고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사이트를 추천해 드릴 게요 라 는 식  으로 요. 물론 추천해 준 대가로 수수료를 요구 하면서 요. 미국 법무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글은 관련 사업에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에요.

◆ 온라인에 광고 받고 싶으세요?

광고를 하고 싶은 광고주들이 있다면, 반대로 이런 광고를 받아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도 있겠죠? 웹사이트 운영자나 앱 개발자 등이요. 구글은 이들을 상대로도 사업을 해요. ‘웹사이트나 앱 에 광고를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광고판을 대신 만들어 드릴게요, 수수료만 조금 내 세요 라 는 식으로 요. 여기서 도 구글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한다고 해요. 심지어 구글은 온라인 광고를 하고 싶은 이들과 받고 싶은 이들을 연결해 주는 사업까지 하고 있어요.

이쯤 되면 구글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겠죠? 온라인 광고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구글을 통하지 않으면 광고를 하기도 어렵고 받기도 어려우니까요. 구글이 점점 더 큰 비용을 요구해도 딱히 대안이 없고요.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도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지적해요. 구글에서 광고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도 분할해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죠.

구글이 공정한 경쟁을 해치는 게 사실이라고 해도, 멀쩡하게 영업 중인 회사를 쪼개서 팔라는 법무부의 요구가 과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이미 미국에선 여러 차례 ‘잘 나가는’ 기업이 쪼개진 전례가 있어요.

한때 미국 유선 전화 사업을 독점했던 AT&T라 는 기업은 1984년에 8개의 기업으로 쪼개졌어요. 1942년엔 미국 방송 산업을 독점했던 방송사 NBC가 강제 분할 됐고요. 미국 담배 시장의 90%를 장악했던 아메리칸 토 바 코가 16개 회사로 분할 된 적도 있어요.
구글을 대상으로 한 법무부의 소송이 지난 1998년에 벌어진 마이크로 소 프트(MS) 소송과 아주 닮았다는 분석도 나와요. 당시 MS는 PC 운영체제인 ‘윈 도(Windows)’로 사실상 세계 시장을 독점 중이었어요. 약 90%의 PC에 윈 도가 설치돼 있었죠.
 

마이크로 소 프트 본사.
MS는 인터넷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를 윈 도에 기본 탑재해 팔았어요. 윈 도를 구매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공짜로 줬죠. MS의 ‘끼워 팔기’ 전략에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의 경쟁자들은 설 자리를 잃었고요.

1998년 미국 법무부는 MS의 판매 방식이 공정한 경쟁을 해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법원은 1심에서 MS를 두 개의 회사로 나누라고 판결했어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MS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죠.

항소를 통해 ‘앞으로는 끼워 팔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나서야 MS는 회사 분할을 면할 수 있었어요. MS를 설립한 빌 게 이 츠 는 재판이 한창이던 2000년 최고 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거액을 들여 자선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죠.

미국 유력 매체인 뉴욕 타임 스 는 구글을 상대로 한 이번 소송을 두고 “빅 테 크(거대 IT 기업) 독점에 대한 심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구글을 분할하라’는 미국 정부의 소송에 대해 법원은 과연 어떤 판결을 내릴까요?

흠집 있어도 뭐 어때 리 퍼 에 눈 돌리는 소비자들

고물가 여파에 '합리적 소비' 원하는 소비자들 하자 있어도 상관없어 가성 비 중시하는 MZ에 인기고물가 시대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리  퍼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리 퍼 제품은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 됐거나 제조 과정에서 일부 흠집이 생겨 정상 판매가 어려워진 상품을 뜻한다. 과거 리 퍼 제품은 상품 가치가 낮다는 생각에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가 많았다. 그러나 천정 부지로 치솟은 물가에 저렴한 가격의 리 퍼 제품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픽 사 베 이


고물가가 장기화하며 리 퍼 제품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엠 브레 인  트렌드 모니터가 지난 6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8명(77.6%)은 리 퍼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84.4%는 리 퍼 제품 종류가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즉, 약간의 하자가 있더라도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면 대다수의 소비자가 저렴한 리 퍼 상품 구매를 꺼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3년 차 직장인 김 아 영 씨(28)도 최근 리 퍼 상품을 구매했다. 그는 "지난달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하면서 전기밥솥이 필요해 리 퍼 제품으로 구매했다"며 "밥솥 정상 가가 20만 원 후반 대인 걸로 알고 있는데, 운 좋게도 15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밥을 그리 많이 해 먹지는 않겠지만, 없으면 아쉬울 것 같아 구매했다"며 "성능에도 큰 차이가 없어 합리적으로 잘 구매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리 퍼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계 농산물 및 석유 류 제외 지수(근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상승했다.

이는 국제 통화 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7월 6.8%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있었던 2008년 1~7월(4.2%)보 다도 높다.

근원 물가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산물이나 일시적 외부 충격으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석유 류 등을 제외하고 작성하기 때문에 통상 등락폭이 크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오르면서 근원 물가도 상승 폭을 키웠다. 

 
게 티 이미지 뱅크
이 가운데 리 퍼 제품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세대는 MZ세대(밀 레 니 얼 +Z세대)다. 소유의 개념이 강한 기성세대와는 달리 MZ세대는 공유와 경험을 중시한다. 또 가성 비를 중시하는 특성 또한 갖고 있어 이들 세대는 리 퍼 및 중고 제품을 사는데 거리낌이 없다.

리 퍼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종류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리 퍼 가전이나 리 퍼 가구에 이어 '리 퍼 폰'이 인기다. 리 퍼 폰 은 반품 된 정상 제품이나 초기 불량품, 전시 품을 재정비해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리 퍼 폰은 공장에서 정식 생산된 제조사의 신품과 품질이 유사하지만, 가격은 30~50%가량 저렴하다. MZ세대는 통신비 절약 방법 중 하나로 알 뜰 폰 요금제와 더불어 리 퍼 폰 구매를 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시장 조사 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 퍼 폰 시장 규모는 2031년 1459억 달러(193조 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통 업계에서도 리 퍼 상품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리 퍼 가전이나 리 퍼 가구 등을 한 공간에 모아 놓은 전문 매장이 있는가 하면,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도 리 퍼 제품 판매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부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은 리 퍼 제품과 함께 소비 기한이 임박한 식품이나 못난이 농산 물 들을 정상 가격보다 싸게 판매하고 있다.

중국산 안 팝니다. 이 마트 '배추 수급 자신감' 배경은

시세보다 30% 저렴하게 팔면서도 매일 공급 물량 유지  이 마트 단독 배추 품종 운영 연초부터 재배 면적 확대도    이 마트가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하게 배추를 판매 장기간 지속된 폭염에 배추 수급 불안이 발생했음에도 이 마트가 시세보다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