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대형마트도 PB상품 '골든 존'에 배치하는데 공정위, 왜 쿠팡 에 만 칼 빼 드나

쿠팡, PB 상품 검색 상단에 노출…공정위, 공정 거래 법 상 '자사 우대' 혐의로 조사 쿠팡 보다 PB 비중 6배 높은 마트·편의점, 골든 존'에 PB 배치하는데 형평성 논란

 
 
국내 주요 유통업체   PB   매출 비중
쿠팡 이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검색 상단에 노출한 것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 거래 법 상 '자사 우대' 혐의로 조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쿠팡 이 PB 상품을 소비자에게 더 많이 노출 시킨 것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졌다는 취지인데, 쿠팡 보다 PB 매출 비중이 최대 6배 높은 대형마트·편의점에서도 PB 상품의 경우 판매 율 이 높은 '골든 존'에 전면 배치하는 만큼 공정위 조사가 역차별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9일 유통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초 쿠팡 에 PB상품 노출 순위를 조작했다는 조사 사실을 담은 심사 보고서를 발송했다. 직원들이 PB상품에 리뷰를 달아 소비자에게 상품 노출 도를 높였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지난해 참여 연대가 "PB 후기에 임직원 구매 평이 달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공정위 신고에 따라 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당시 쿠팡 측은 "직원이 상품 평을 남기는 건 모두 표시하고 있고, 전체 후기의 0.1% 수준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업계에선 유통 기업 등이 체험 단을 활용해 상품을 추천하는 것은 통상적인 마케팅 활동이고, 고물가 속 일반 브랜드 상품(NB)과 비교해 통상 30~40% 이상 저렴한 PB 상품을 상위 노출하는 것이 왜 규제 대상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쿠팡 은 자회사 씨 피 엘 비(CPLB)를 통해 곰 곰(식품), 탐 사·코 멧(생활용품) 등 다양한 브랜드의 PB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쿠팡 의 PB상품 매출은 이마트·롯데·홈플러스와 코스 트 코, 편의점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실제 쿠팡 의 지난해 PB 매출은 1조 3570억 원으로 쿠팡 전체 매출(26조 5917억 원)의 5.1%를 차지했다.

쿠팡 의 전체 매출에서 직 매입(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비중이 90%를 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PB를 제외한 일반 브랜드 직 매입 매출이 대부분이다.

반면 업계 추산에 따르면 노브랜드·피코크·티스탠다드 등 PB를 파는 이 마트의 PB 매출 비중은 20%가 넘는다.

노 브랜드의 경우, 올해 1조 4000억 원 수준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피 코 크(최소 4000억 원 이상) 등의 매출을 고려하면 올해 PB 매출만 2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요리 하다 를 운영하는 롯 데 마트(15%), '시 그 니 처'의 홈 플러스(10%)는 물론, '커 클 랜 드 의 코 스 트 코(32%)는 판매 제품 3개 중 1개가 PB다. CU·GS·세 븐 일 레 븐 등 편의점들도 2013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PB 매출 비중이 20~35%에 이른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골든 존 은 일반 진열대와 비교해 매출이 4배 이상 오르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고물가 시대에 집중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먼저 노출하는 전략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매년 PB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고 했다.

쿠팡 보 다 PB 매출 비중이 최대 6배 높은 대형마트나 편의점도 PB상품을 매출 상승 도가 높은 '골 든 존'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 간 '역차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선 희 성균관대 법학 전문 대학원 교수는 "온라인에서 PB상품을 검색 최 상단에 노출하는 것은 대형마트가 PB상품을 입구 매 대에 진열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온라인만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또 대형마트 PB 매출 비중은 20%를 웃돌지만 주요 온라인 쇼핑몰은 비중이 한 자릿수"라 고 짚었다.

안 승 호 숭 실 대 경영 학부 교수도 올해 열린 유통 학회 컨 퍼 런 스 에서 "오프라인 대형마트도 PB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신 산업인 온라인 기업에 대해 과도한 규제가 적용되는 것은 문제"라며 "미국에서 유사한 법안이 발의 됐다가 모두 폐기 수순을 거쳤다"고 했다.

주부가 만든 근사한 한 끼가 GDP로 변하는 경제적 마법

가정 요리 숏 폼 콘텐츠로 만드는 주부 유튜버 인기

 
가정주부 출신 인기 유튜버 3인이 도시락을 싸고 있다.
소위 '집안일'이라고 불리는 가사 노동은 공식적인 경제 활동이 아니다. 가사 노동의 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마트에서 구입한 원 재료를 근사한 한 끼 식사로 바꿔 놓는 엄마의 '요리'도 경제 이론 만으로 따지면 생산적인 활동이 아닌 것이 된다.

그런데 요즘 비공식적인 경제 영역에 속하던 가사 노동을 이용해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하는 주부들이 생겨나고 있다. 카메라 앞에서 요리 솜씨를 뽐내며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유튜버들 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가정 요리 숏 폼 콘텐츠로 유명한 주부 유튜버 3인을 소개한다.

늘 발랄한 목소리로 "예랑 이 점심"을 외치며 시작되는 숏 폼 영상을 제작하는 전업주부 출신 유튜버 '쑤 Soo'.

남편 점심 도시락을 싸는 숏 폼 영상을 게재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29일 기준 구독 자 32만 여 명과 통합 조회수 1억 7200만 여 회를 달성할 정도로 도시락 싸기 콘텐츠 관련 유튜브 채널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유튜버 쑤 의 인기 요인은 수준급의 요리 실력, 다정하고 따뜻한 목소리, 남편과 구독 자를 향한 아낌 없는 애정이다. 쑤는 깔끔하고 빠르게 식 재료를 준비해 한 끼 식사를 뚝딱 만들어낸다. 포근한 목소리로 요리·남편 등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풀어낸다.

남편을 향한 사랑이 돋보이는 부분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메뉴 제한 없이 도시락을 싸주고 싶은 마음에 1.75L의 뼈 해장국을 담을 수 있는 대용량 국 통을 구매한 것이다.
 
해당 영상에서 누리꾼도 "예랑 이가 저걸 들쳐 매고 회사에 갔다는 사실이 너무 웃기다", "거북이 등 딱 지 마냥 매고 갔다는 전설의 1.7L 감자탕이구나", "직장 동료가 가방에서 저런 도시락을 꺼내면 평생 못 잊을 듯"이라는 반응을 했다.

쑤는 소중하다는 의미로 '애기 님'이라는 호칭을 구독 자에게 지어주고, 지난해 9월 처음으로 게재한 영상에 달리는 댓글에 아직도 답글을 달 정도로 구독 자를 향한 애정도 아낌없이 표출한다.
 
구독 자들도 "힐 링 된다", "사랑 받는 기분이다", "마음이 편해진다"는 등의 댓글을 남기며 보답한다. 쑤는 영상 초기에는 '예비 신랑'의 준말로 '예랑 이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 5월 현재 남편과 결혼한 후에는 '예쁜 신랑'의 준말로 쓰고 있다. 직장인 남편이 미국 주재 원으로 발령 난 이후 지난 11월부터 미국 동부에서 남편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쑤는 향후 3년 간 미국에 거주하며 꾸준히 남편 점심 도시락 싸는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새벽 3시마다 야근하는 개발자 남편을 위해 요리하는 전업주부 출신 유튜버 '하 뉴'. 동일한 구조의 영상, 조 곤 조 곤 한 목소리, 오묘한 요리 과정이 인기 요인이다.

하 뉴 의 모든 영상은 "저희 남편은 새벽 3시 쯤 되면 배고파져요"라 는 말로 시작되고 남편에게 식사가 "어때"라고 묻고 남편이 다소 웃긴 답을 내놓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예컨대 돈 가스를 맛 본 후 아내에게 "맛있다. 맛있는데 다음엔 고기를 한 번 넣어보자"며 지나치게 잘게 다져 진 돈 가스 고기를 에둘러 표현해 웃음을 유발한다.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식 재료를 흘리고, 밥 밑 간을 세게 하는 등 현실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정신 차리면 훌륭하게 식사가 완성돼 있다.
 
실제로 "야무진 듯 야무지지 않고 엉성한 듯 엉성하지 않다. 너무 신기하다"는 누리꾼의 한 댓글에 ‘좋아요’ 1만 2000 여 개가 달렸다.

지난 8월에 결혼한 유튜버 하 뉴 는 11월부터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지만 구독 자 20만 여 명을 보유하고 통합 조회수 6161 만 여 회를 달성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채널 이름처럼 아침 7시에 집을 나서는 남편을 위해 새벽 6시에 도시락을 싸는 주부 유튜버다. 세 유튜버 중에서 유일하게 맞벌이를 하면서 남편 도시락도 싸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진솔한 결혼 이야기, 친근한 메뉴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부부 싸움 후 남편 도시락'이라는 제목의 숏 폼 영상은 1775만 회의 조회수(29일 기준)를 달성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사실 어제 결혼 후 처음으로 부부 싸움을 했다.
 
도시락을 쌀까 말까 고민하다가 저절로 눈이 떠져서 주방으로 나왔다. 요리하면서 어제 그 말은 심했다 싶어 반성이 되더라. 사과의 뜻으로 애호박과 소시지를 하트로 만들었다.
 
점심 도시락 열고 바로 전화가 왔더라. 둘 이 함께 웃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2월부터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이 유튜버 는 29일 기준 구독 자 9만 여 명과 통합 조회수 7056만 여 회를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 22일 통계 개발 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돈으로 환산한 가사 노동 서비스의 가치가 우리나라 GDP의 4분 1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생활 시간 조사를 활용해 산출한 이 가치는 총 490조 9000억 원에 달하고, 여성이 생산한 것이 남성보다 2.6배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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